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대부분 서울 강남권 인근에 들어서 입지 여건이 좋고, 개발 재료도 풍부한 편이다. 그런 만큼 향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6억원 이하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시세 차익이 많이 생길 수록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은 더 커진다.
이렇다보니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가 양도세 면제 혜택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것이다. 분양가가 일대에서 싼 만큼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보다 더 큰 양도세 감면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올해 서울 인근에서 분양 예정인 보금자리지구를 미리 '찜'해 놓는 것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입지 여건도 좋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알짜 분양 단지가 많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향후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는 만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SH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하는 위례지구와 내곡지구를 포함해 올해 보금자리지구에서 8개 단지 5100여 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양도세 감면 대상인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이달에는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자리한 내곡지구가 7단지 69가구(전용면적 59~84㎡)를 선보였다.
지난 7일 특별공급을 마친 내곡지구 7단지는 오는 21일부터 일반분양을 접수 받을 예정이다. 특별공급의 경우 30가구(전용 59~84㎡)를 접수받은 결과 398명이 신청해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곡지구 7단지의 분양가는 3.3㎡ 평균 1500만원 정도다. 서초구 전체 아파트 평균 시세(3.3㎡ 2537만원·국민은행 조사)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싼 것이다.
가구당 분양가는 전용 59㎡형은 3억6702만~3억9450만원, 74㎡는형은 4억8636만~5억1587만원, 84㎡형은 5억4872만~5억8317만원이다.
내곡지구 7단지는 다른 단지에 비해 용적률이 낮아 단지가 여유로울 전망이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주택분양계약 체결이 가능한 날로부터 4년 동안 전매가 제한된다. 단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한 경우에는 3년이 지난 것으로 인정한다. 입주 후 1년간 거주해야 한다.
SH공사는 올해 내곡지구에서 18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이 선보인다. 하남도시공사는 이달 위례지구 A3-8블록에서 '에코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75㎡ 438가구와 84㎡ 1235가구 등 총 1673가구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선에 맞춰질 예정이다. '에코앤' 역시 양도세 면제 대상이다.
이 단지 인근에는 KTX수서역이 이르면 2015년 개통될 예정이다. 신도시 남쪽에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우남역이 내년 신설(개통)되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 사이에는 신교통수단 '트램'이 운행될 계획이다.
또 초·중·고교가 단지 바로 앞 도보 10분 거리에 신설될 예정이다.
강남구 세곡동 일대 세곡2지구에서도 올해 분양 물량이 나온다. 이 지구내 1ㆍ3ㆍ4단지로, 이르면 7월부터 일반에 분양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인근 강남ㆍ세곡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3.3㎡당 1300만원대에 책정될 것 같다.
이밖에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5월과 7월에 하남 미사지구(전용 60~85㎡ 3500여가구), 8월 구리 갈매지구(전용 60~85㎡ 1075가구), 9월과 12월 부천 옥길지구(전용 60~85㎡ 1304가구)에서 각각 보금자리주택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청약 전에 전매제한 기간과 거주기간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고,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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