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된 최양희 서울대 교수는 14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장기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유능한 인재 발굴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삼성그룹이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10년간 총 1조5000억원 출연해 설립하는 민간 연구기관이다. 오는 6월 설립 예정인 재단은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소재기술 육성·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과제 지원 등 3대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민간 출연 연구재단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장기 프로그램은 없었다"며 "재단은 한국 미래에 대한 과학기술의 의존성이 큰 상황에서, (과학기술이) 더 우수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앞으로 국내·외에 많은 파급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교수는 특히 "'창조적인 사고(creative thinking)'를 해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통해 산업이 발전해야 수준 높은 직업군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이 사이클을 가속화시키고 원활하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사고방식 시스템과 틀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만들고 싶다"며 "연구 애로사항과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면 노벨상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적재산권 매각할 경우 삼성이 우선협상권 갖는다던데
-세부 내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지적재산권 활용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쪽으로 심도 있게 논의해서 추진하겠다. 개인하고 계약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소속 기관과 협의하는게 맞다고 본다.
한국 경제발전 위해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위반이 되거나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우선협상권은 특허가 본래 취지에 벗어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10년간 1조5000억원 많은 돈이 아니다. 어떻게 집행할 건가
-미래기술육성재단은 삼성전자에서 전액 출연해서 만든 공공성을 띤 연구재단이다. 삼성전자에서 보면 사회공헌으로 출연하는 것이다. 재단에서 하는 것은 자율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취지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사업과 재단과는 별개의 문제다.
규모 측면에서 보면 민간 출연의 연구재단으로 이렇게 크게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앞으로 국내외에 많은 파급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제 자세한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이 국내 과학기술 역량 증진에 큰 영향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보완·확대 조정할 뜻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모든 계획이 짜여진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유연하고 진취적인 프레임에서 움직일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에 어느 정도 기여할 거라고 보나
-한국인이 아직 명단에도 이름을 못 올리고 있는 이유는 한국 과학기술의 연륜이 매우 짧아서다. 유럽·미국 등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매출한 국가 보면 수백년의 역사와 교육기관 풍토 조성 등 저변이 확대돼 있다.
한국은 산업발전이 중요해서 노벨상처럼 근본적인 기초적 장기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노벨상은 파괴적인 발상 창조적인 발상에서 얻어지는 것인데 단합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 문화에선 어려웠다.
연구 애로사항과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면 노벨상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게 언제가 될 지는 한국 과학기술계 인재들의 몫이라고 본다.
새로운 사고방식 시스템과 틀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만들고 싶다. 재단에서 투자하는 금액이 총괄적으론 작아보일수 있지만 상징적으로 큰 의미다.
▲벤치마킹 대상이 있나
-있으면 좋겠다. 대부분 정부 소속기관이 연구개발을 관장한다. 빌게이츠 재단 등 유럽에 작은 재단들이 몇 개 있지만 대부분 전반적인 과학기술 강화보다는 사회적 약자지원 등 특수목적을 가진 곳이 많다. 차별화된, 독창적인 제도를 정착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사위원 등 재단 내 조직구성은 어떻게 됐나
-연구 미션에 대한 프레임은 일정 부분 잡혀 있다. 하지만 사람 구성은 아직 미정이다. 아직 설립된 것이 아니고 연구자 유치하는 작업도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연구자을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이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한국 사람이 만들어내지만 아웃풋은 글로벌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사위원도 글로벌 경쟁력 가진 사람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초빙할 예정이다.
현재 심사위원 후보자는 외국인을 포함해 500명 정도 된다. 그 중에 10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지만 과제의 양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 대부분 학계에 있는 인사로 구성됐다. ICT 융합분야에는 산업계 인사도 해당된다.
▲노벨재단과 같이 외국인 연구자에게도 문을 열 생각 있나
-한국 미래의 과학기술 의존성이 큰 상황에서 더 우수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한국 과학자를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이미 한국도 글로벌화 돼 있어서 외국인 배제하는 게 글로벌에 적합하냐는 지적있을 수 있다. 해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우선 한국인 과학자를 우선으로 할 생각이다. 연구책임자는 한국인, 연구자는 외국인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자신감이 붙고 역량 키워지면 충분히 시도 가능하다. 반드시 시도 돼야 할 것으로 본다.
▲최 교수가 생각하는 창조경제는 뭔가
-창조경제는 창조와 경제 단어의 복합어다. 경제는 잘 모르겠지만 창조는 과학기술하는 모든 사람들이 늘 생각하는 것이다. 창조경제에서 창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경제를 탄탄하게 만들고 모든 것이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바뀌려면 원초적인 발상이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고(creative thinking)'를 해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래야 산업이 발전해 수준 높은 직업군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하곤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게 과학기술 분야라고 본다. 그 부분에 동기를 부여해서 이 사이클을 가속화시키고 원활하게 만들겠다. 창조 바람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과학기술분야 대표자로서 고무돼 있다.
▲기관 소속 연구원이 아닌 개인도 신청할 수 있나.
- 우리나라에는 소속 기관이나 틀 없이 개인적으로 유능한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사업의 특성이 기업의 설립이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라고 하면 창업준비를 경우가 많아서 재단의 범위가 아니다. 일단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유보한 상태다.
▲삼성미래재단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 이제 하루가 지났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격려와 희망의 말을 많이 했다. 학계에 있는 분들은 모델 없는 과감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사업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끔한 질책도 기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