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책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여야 관계도 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결전을 하루 앞둔 5명의 여야 원내대표 후보는 모두 "혼란스런 정국을 돌파할 적임자는 오직 자신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 신박이냐 원조 친박이냐
새누리당 경선은 신박(신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과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두 의원은 14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시작으로 이날도 국회 내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를 돌며 표심을 자극했다.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로는 '당청관계의 재설정'이 부각되고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데도 여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일방적 당청관계가 아닌 청와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두 후보는 여당의 존재감을 살리고 당청관계를 주도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랜 신뢰관계는 장점이지만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며 최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할 말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당청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쓴소리나 견제는 정말 신뢰관계에 있지 않으면 힘들다"며 박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온 자신만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중진의원 그룹과 중립지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최 의원은 친박계의 막강한 화력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범친박계로 계파구도가 확실치 않고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78명의 초선의원 표심이 어디로 갈지 몰라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선 당일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현장 토론회도 막판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 3파전…결선투표 지역대결로 가나
민주당의 경우 전병헌·김동철·우윤근 의원 간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신주류 측에선 비노(비노무현)계인 김 의원이, 범구주류 측에선 친정세균계인 전 의원과 중립성향의 우 의원이 각각 나선다.
세 후보는 경선 판세를 초박빙으로 보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재적(127명)의 과반(64명)을 얻기가 어렵다고 보고 결선투표 시 3위 득표자의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집중했다.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위기의 민주당에 (호남) 지역안배론을 제기하는 것은 한가하고 부질없는 이야기"라며 호남 출신 김·우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당의 위기 돌파에 적합한가를 중심으로 (의원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127명 모두가 화합해 여당과 맞서는 건재야당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고, 우 의원은 "대안을 갖고 경쟁하는 생산적인 야당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결선투표에 호남이 지역구인 김동철·우윤근 의원 중 한 명이 진출하면 사실상 후보단일화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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