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째 월급기부·반성문’… 이런 스승이 있어 더욱 감동적인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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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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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째 매달 월급쪼개 장학 기부한 부경대 허성회 교수<br/>청소 관리직원들에게 매년 1000만원씩 기부한 건국대 교수진<br/>스스로 반성하며 글 올린 국민대 이의용 교수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참된 스승의 무엇인가를 몸소 알려주는 교육자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부경대학교 해양학과 허성회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월급을 쪼개 대학본부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1억3294만4000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학기금을 모으기 시작한 10년째인 지난 2011년 2월부터 첫 장학생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해양학과 학생 12명에게 104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와 더불어 허 교수는 4년 전부터는 학생들을 위해 매년 30~40권의 책을 사비로 구입해 지금까지 250여권을 학과 사무실에 기증했다.

또 건국대학교 교수들은 캠퍼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청소 관리직원들을 돕기 위해 매년 스승의 날에 1000만 원씩 ‘아름다운 기부’를 6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에 따르면 글로벌융합대학 신산업융합학과와 벤처창업지원센터 소속의 유왕진·이철규·문종범·이동명·강민형 교수는 최근 캠퍼스 관리와 청소 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 1000만 원을 건국대발전기금본부에 전달했다.

이들 교수들은 지난 2008년부터 스승의 날이자 건국대 학원창립기념일인 5월15일에 맞춰 해마다 1000만 원을 6년째 기부하고 있다.

기금은 그동안 캠퍼스에서 일하는 90여 명의 관리직원들을 위한 방한복 구입, 청소직원 휴게실 사물함 설치, 관리실 근무환경 개선, 청결운동 시상금 등 복지혜택과 사기 진작에 쓰였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스승의 날을 맞이해 반성문을 쓰며 화제가 된 스승도 있다.

이의용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 올해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본다”면서 자신이 반성해야 할 일 40가지를 적었다.

이 교수는 이 반성문에서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해온 것’,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 역할을 소홀히 하고, 정보지식 유통업자처럼 정보와 지식만 가르쳐온 것’,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가르치기보다는 성공의 처세술을 가르친 것’, ‘학생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꾸짖지 않고 방관해온 것’ 등을 반성한다고 나열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교수의 반성문 보고 교수님 이름을 기억하게 됐습니다. 정말 존경스럽네요”, “스승의 날 가장 존경받아야 할 분이 여기 계시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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