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비만 치료의 새 장(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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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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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욕억제물질·신호전달경로 규명<br/>대사증후군 치료제·식욕억제제 개발에도 중요 단서 제공할 듯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식욕억제물질과 신호전달경로를 찾아냈다.

15일 서울아산병원은 김민선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영범 하버드대 의대 교수 등이 뇌 시상하부의 클러스테린(아포지단백 J)과 LRP2가 식욕조절의 핵심인자이며, 클러스테린이 LRP2와 렙틴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강력한 식욕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시상하부는 우리 뇌에서 에너지 섭취와 소비를 관장해 장관이나 지방조직 등 신체 곳곳에서 보내고, 기아나 비만전달 신호 등을 감지해 몸 전체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시상하부에 비만전달 신호를 보낸다.

지금까지 시상하부에서 식욕억제 역할을 하는 여러 아포지단백이 렙틴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신호전달 경로와 작용기전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이 비만 쥐를 대상으로 뇌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한 결과, LRP2와 렙틴수용체의 결합이 일어났고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비만 쥐는 음식을 덜 먹게 됐고, 복부둘레와 체중이 줄어 비만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정상 쥐에서 식사 후나 렙틴을 투여한 뒤 시상하부의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한 반면, 비만 쥐에서는 클러스테린 양이 증가하지 않아 과식증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재한 비만을 비롯해, 대사증후군 치료제·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식욕억제 신호전달 경로를 알아낸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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