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박진현 파트장 "지금 하는 일에 최선 다하는 게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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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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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이 뽑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br/>-아버지 사업 실패로 선생님 꿈 접고 전문기능인 되겠다 결심<br/>-대한민국 최초로 서보밸브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포스코 맞춤형 통합진단 시스템’ 개발 성공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박진현 (주)포스코 파트장.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좌절? 그런 건 없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꿈 이전에 어디서든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기술을 익혀서 집안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런 점에서 기계분야는 어디서든 쓰일 수 있을 것 같았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5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박진현(53세) (주)포스코 파트장. 중학교 시절까지 그의 꿈은 교육자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로 인문계고교로의 진학조차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공업계고교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후 철강현장에서 근무하게 된지 어언 30년.

그동안 그는 서보제어(Servo control) 유압시스템을 연구, 해외에 의존하던 서보밸브 진단 및 수리 기술을 갈고 닦았다. 서보제어 유압시스템이란 물체의 힘, 속도, 방향 등의 변수들을 입력된 목표 값에 도달하도록 제어하는 시술을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일흔 여섯 번째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교육자가 아닌 기능인의 길을 선택하면서도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한 그는 경남공고 기계과 시절 3년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기계 공부를 시작한 뒤 선생님이 아닌, 전문기능인으로의 꿈을 키우며 부산공업전문대학(現 부경대)에 진학했고 기계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대우전자와 포스코에서 근무하며 전문기능인으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우연하게 찾아왔다. 포스코에서 연주정비반장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유압장치에 이상이 생겨 공정이 중단된 것.

새벽 1시에 긴급 출동해 고장의 원인을 찾아보았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자동동작을 중단해야했고, 이틀간 직접 10층 높이의 설비에 올라가 분진과 고열을 견디며 수동동작으로 공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회사에는 이미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후였다.

그는 회사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서보밸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장난 서보밸브를 닥치는 대로 분해해고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혔다.

실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1995년부터 15년간 거의 매일 퇴근 후에 포항공대(現 포스텍) 도서관을 찾아 이론까지 습득했다. 이 때 배관기능장, 전기기능장, 설비보전기사, 전기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총 14개나 취득했다.

그 결과, 28년 간 익혀온 정비기술을 바탕으로 서보 진단실을 구축했고, 2009년 대한민국 최초로 서보밸브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포스코 맞춤형 통합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진현 파트장은 인생에 대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고졸', '전문대 졸'은 꼬리표가 아닙니다. 그것을 꼬리표로 만드느냐 명품의 택으로 만드느냐는 그것을 달고 있는 본인의 몫이 아닐까요? 인생에 있어서 몇 번의 기회를 잡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진현 파트장은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지금 하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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