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유학생 부모, 미국 ‘우울’ 일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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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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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엔저 현상 흐름 지속에 엇갈리는 희비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이 나라 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에 엔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15일에도 오전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전날 보다 8.4원 오른 달러당 1115원에 개장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지속된다고 전망한다.

이로 인해 미국 캐나다 유학생 부모는 우울한 반면, 일본 유학생 부모는 다소 편안한 분위기다.

캐나다에 아들을 유학 보낸 서진수(55·서초구)씨는 “다행히 아직 큰 무리는 없는데 지난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처럼 큰 폭으로 뛰게 될 경우 어려울 수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일부는 귀국행 짐을 싸는 경우도 더러 생겼다. 집안 형편상 어쩔 수 없이 같은 금액을 부치고 있는데, 현지에서 받는 금액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지역 유학생 이모씨는 “집에서 매달 일정액을 보내주는데 3개월 동안 내 용돈을 계속 줄이고 있어 힘들다”라며 “아르바이트 투잡을 뛸 수도 없어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반면 일본 유학생의 경우 비용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 엔저 현상 덕분에 유학 보낸 자녀를 만나러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는 반응도 나온다.

동경으로 유학을 보낸 한 부모는 “자식도 보고 부부여행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했다.

그렇지만 2년 전 원전사고의 불안한 기억 탓인지 유학생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서울 종로 소재 일본유학전문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동 기간에 비해 2~3% 나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유학을 고려했다 포기했다는 한 대학생은 “부모님의 만류로 포기했다. 아무래도 일본으로 자식을 보내기에 많이 꺼려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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