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부 정치연 기자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수입차가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도 쏟아지고 있다.
한 중고차 전문업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고 수입차는 전체 중고차의 10%를 넘어섰다. 중고차 매물 10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에 수입차의 공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통상 3년간의 보증수리 기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증수리 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증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차량을 바꾸는 것은 국산차의 두 배 이상인 공임과 부품값 등 고가의 정비료 영향이 크다.
원금 유예할부와 리스 등 수입차 업계의 다양한 프로모션도 중고 수입차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신차를 타다 3년 이후 유예금을 갚지 못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고 수입차의 가치다. 국산차에 비해 사후관리가 까다로운 수입차는 감가상각률이 높아 잔존가치가 낮다. 특히 1억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의 경우 하락폭은 더 커진다.
신차 가격 1억3480만원인 BMW 740i 2010년식 모델을 63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 차량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보증기간이 끝나면 신차 가격의 절반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고객의 차량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증 중고차 사업이다. 인증 중고차는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 중고차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입차 업체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고 중고차 가격을 결정해 시장에서 급격히 하락하는 가격을 방지할 수 있다.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일부 업체가 인증 중고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해마다 급증하는 중고 수입차 물량에 비춰본다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아예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업체도 대다수다.
더 이상 고객 차량의 잔존가치 하락을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 고객의 중고차 가치를 지켜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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