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첫 마스터플랜…‘제2 벤처신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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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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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첫 부처 협업 정책 주목…벤처 활성화 청사진<br/>벤처업계는 환영…엔젤투자 등 일부 정책보완 필요성도 강조

아주경제 배군득·유지승·신희강 기자=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첫 마스터플랜으로 벤처·창업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창조경제 실현계획 중 가장 먼저 벤처 생태계 선순환을 이끌어 내겠다는 정부의 의지인 셈이다.

이를 감안해 이번 대책에는 ‘창업-성장-회수-재투자·재도전’이라는 벤처자금과 생태계조성에 방점을 두고, 엔젤투자자·벤처캐피털 등 금융.세제를 통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담았다.

벤처자금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제 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특히 벤처기업의 활성화가 새 정부의 창조경제 구축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 정부의 멍석깔기…벤처기업 종합선물세트

정부가 이번 방안을 내놓은 것은 창조경제 실현계획에 포함된 다른 과제들의 성공적 이행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부총리는 벤처기업이 제2의 경제 부흥 밑거름이 되는 우리 경제의 귀중한 자원이라며 기술과 창의성 결합으로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끌 핵심동력으로 꼽았다.

현 부총리는 “벤처기업 성장에 따른 투자금 회수와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벤처창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과 같이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금융·세제 등을 통한 다각적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창업기업의 종합선물세트 성격이 크다. 정부에서도 지난 15년간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왔지만 생태계 내 투자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 외에는 벤처자금을 회수할 통로가 사실상 부재하고 코스닥 상장에도 14년이 소요되는 등 현실과 거리가 먼 제도로 벤처기업의 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창업기업 자금조달 구조를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경하고 엔젤투자 활성화, 기술혁신형 인수합병 활성화, 코넥스 신설 등을 통해 성장 단계별 투자와 회수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첫 마스터플랜 답게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장기적 비전도 제시됐다. 향후 15년까지 초기 창업단계(0~3년), 중간 성장단계(4~9년), 회수 성숙단계(10~15년)으로 구분해 민간투자, 정책자금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 창업단계에서는 엔젤투자와 미래창조 펀드 등이 집중되고 성장단계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마지막 성숙단계는 코넥스 안착과 코스닥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 벤처업계, 정부정책 환영…뻥 뚫린 느낌

벤처 업계는 그간 줄기차게 외쳐 온 엔젤투자 활성화, 인수합병 부담 경감,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분야의 대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일단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은 “인수합병 시장과 코넥스 신설 등을 통해 걸림돌이 돼왔던 투자 부분과 자금 회수 부분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꽉 막혀있던 1차로가 4차로로 풀려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정 한국여성벤처기업협회장도 “이번 대책은 업계가 요구해 온 숙원 사항을 총 망라한 정책방안”이라며 “벤처 자금생태계 조성을 통한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는 벤처 시장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해 여성벤처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IT여성기업인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국엔젤투자협회 등 8개 벤처 관련 단체도 이 같은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

◇ 엔젤투자 방식 등 일부 정책 보완 필요성도 제기

그러나 엔젤투자 방식과 인수합병 활성화 등 일부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엔젤투자 자금운용에 있어 정부가 먼저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엔젤투자자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절실하다”며 “금융권도 투자연계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정부와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0여년 전 IT 버블이 꺼지면서 당시 엔젤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이 같은 손실로 생겨난 엔젤투자 불신을 없애려면 정부가 먼저 나서서 벤처붐을 장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벤처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벤처 기업간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며 “벤처가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마련하는 등 정부가 세부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미순 벤처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단순히 정책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인수합병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벤처 1세대 기업가들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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