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철 기자의 리딩부동산> 봄바람이 분다 ①송도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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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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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찬바람 쌩쌩 불던 부동산 시장이 4·1 부동산 대책 발 훈풍으로 모처럼 온기가 도는 듯하다. 집을 가진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양도소득세·취득세 면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직까진 대책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혜택을 봤다는 사람도 없고, 현장 소식을 잘 아는 공인중개업소들도 여전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대심리는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그렇다면 정말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것일까. 봄바람은 어디서부터 불어올까. 한 때 각종 개발호재로 주목받았던 '랜드마크' 지역들을 통해 부동산시장에 부는 봄바람의 실체를 알아본다. 첫 회로 동아시아 허브를 꿈꾸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본다.<편집자주>

① 송도국제도시, GCF·양도세 더블 호재

인천 연수구 송도동 53만4000㎢(옛 1615만평) 부지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 이 곳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올해로 개발 10년째를 맞는다.

한 때는 서울 강남권 못지않은 활황세를 보이며 분위기가 들뜨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 유치 및 개발사업이 타격을 받으며 급격한 침체기에 들어갔다.

다행히 지난해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소 유치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추진 등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4·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인천 지역에서는 송도가 전체적인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청약불패에서 베드타운으로…다시 부활?

송도는 포스코건설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이 합작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 개발을 주도해왔다. 핵심입지라고 할 수 있는 국제업무단지(IBD) 1단계 개발이 2009년 완료됐다. 전체 개발 완료시기는 2020년으로 예정됐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이던 2007년만 해도 송도는 서울 강남이 부럽지 않은 인기 지역이었다. 그 해 주상복합아파트인 ‘송도 더 프라우’는 청약경쟁률 최고 4885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당시 공급된 아파트들은 3.3㎡당 분양가가 1700만~1800만원으로 서울과 비슷했다. 이 영향으로 인천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송도는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도시 조성이 목표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에 투자가 뚝 끊긴 탓이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값은 2006~2007년 3.3㎡당 평균 1700만원에서 2008년 156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후 가격은 계속 내려가 지난해는 1200만원선까지 내려갔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는 2007년에만 해도 5억5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3억원 선이다. 2008년 3월 입주한 송도 웰카운티1단지 전용 84㎡도 입주 당시 4억5000만원에서 올 초 3억5000원 선으로 1억원 가량 빠졌다.

◇‘송남’ 중심으로 활기, 분양 활발

송도 부동산 시장이 회생을 시작한 것은 GCF 유치 소식이었다. 지난해 10월 송도는 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한 아이타워에 GCF 사무국 유치를 확정지었다.

새로 만들어지는 GCF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오는 2020년까지 8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게 된다. 사무국이 송도에 입주하게 되면 최대 8000여명이 상주하게 되고, 연간 12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당시 송도 부동산 시장은 이 호재로 들썩였다. 유치 소식 이후 사흘간 이 지역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의 미분양 단지가 300가구 이상 팔릴 정도였다.

GCF 호재에 이어 최근 전국에 불고 있는 4·1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기류로 작용하고 있다.‘송도 더샵 마스터뷰’ 권순기 분양소장은 “GCF 유치 직후 분양한 이 아파트는 계약 첫날에만 50%를 기록했다”며 “이번에는 양도세 면제 혜택으로 최근 한달간 계약이 100건 정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시장도 85㎡ 이하 중소형 위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송도 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의 경우 올초 3억2000만~3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다가 최근 한달새 500만원 가량 올랐다,

특히 송도 중에서도 일명 '송남'으로 불리는 IBD 1·3지구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타워, 센트럴파크 등 대부분 송도 핵심 시설이 위치한데다 채드윅 국제학교 등 학군도 우수해 기본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송도센트럴파크, 송도자이하버뷰, 송도더샵하버뷰 등 유명 브랜드 단지가 위치했다.

인근 탑공인 관계자는 "'송북' 지역인 2·4지구는 이미 입주 10여년이 되가는 구 도심 지역"이라며 "평균 매매가로 치면 비슷한 평형이라도 송남 지역이 송북보다 15% 가량 더 비싸게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도는 교육여건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이곳으로 옮겨온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육여건이 목동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내년 초고층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완공, 아시안게임 개최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송도는 GCF 단기 호재에 그치지 않고 GTX 조기 착공 계획 및 세제 감면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아파트 시세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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