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대 본관에서 열린 '2013년 제2회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김모(64) 이사가 천관우(25) 서울캠퍼스 국문과 학생회장의 뺨을 때렸다.
천씨는 학생 70여명과 함께 회의실 앞에서 '비리재단 복귀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이사를 비롯한 옛 재단 출신 이사 3명의 사퇴를 외치고 있었다.
학생들은 옛 재단 출신인 김 이사와 박모(73) 이사가 회의실에서 나오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며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김 이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 씨의 뺨을 때렸다.
당시 자리에 있던 김기언 총장 등의 중재로 충돌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천씨는 끝내 김 이사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덕용(25·회계세무학과) 경기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뿐인데 '너희가 뭘 아느냐'며 뺨을 때렸다"며 "앞으로 계속 옛재단 측 이사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대 법인은 지난해 8월 8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정상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9명의 이사 가운데 교비 5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물러난 전 총장의 누이 등 옛 재단 측 이사 3명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사퇴를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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