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에 중국경제 수렁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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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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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일본의 양적완화로 중국경제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가격경쟁령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석권하던 중국이지만 이제는 일본기업들에게 경쟁력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으로 인해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환구시보와 경제참고보 등이 16일 전했다. 4월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14.7% 성장하며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였지만, 환율변동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통계수치로 잡히기까지는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수출이 예전의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베정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엔화는 달러대비 4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상장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24%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엔화대비 위안화 환율은 1998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전자업체나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중국의 업체들은 별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당수의 중국기업들의 피해는 막심하다. 프린터, 기계, 자동차부품 등 많은 부분에서 중국 제품들은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6개월이나 1년후면 중국업체들의 하락곡선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정부 역시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상황인데다 이미 충분히 많은 유동성이 풀려있어 양적완화는 부담스러운 카드다.

또한 위안화 환율 하락이 지속되자 위안화의 추가 절상 기대감과 대외 금리 스프레드를 이용해 차익을 내려는 투기성 자금도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대외 무역 부담 등 부작용도 심해지자 외환 당국이 핫머니 유입에 대한 감시 강화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중국과 일본의 무역총액은 708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10.7%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를 보여온 중국의 대일 수출은 지난달에도 계속돼 8.5%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 제품이 일본 시장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노동집약적 상품인 방직·의류제품의 수출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엔저로 인한 수출 감소는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토분쟁 여파까지 겹치며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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