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비가 많이 내려 퍼트선에 물이 괴어있을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이기 때문에 구제받는다.
단 물을 수건이나 클럽 등으로 쓸어내거나 훔쳐내면 안된다. 고인 물을 피하고, 홀에 가깝지 않으며, 볼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볼을 옮겨놓을 수 있다.
이상의 조건에 맞는 지점이 그린 밖이라면 그린 밖에 놓고 쳐야 한다. 단 플레이어가 아닌, 경기위원이나 골프장측에서 고인 물을 닦는 것은 상관없다.
1999년 9월 서울한양CC 신코스에서 제4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최종일 비가 많이 내려 그린에 물이 괼 정도였다.
자연히 선수들이 퍼트하는 데도 지장이 있었고 경기진행이 원활치 못했다. 그러자 최경주가 속한 챔피언조를 따라다니던 대한골프협회의 한 경기위원이 큰 수건으로 그린 위의 물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러고 그 수건을 최경주의 캐디와 함께 짜내고 다시 그린의 물기를 빨아들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처럼 경기위원이 그린위 물기를 닦아내는 것은 규칙에 저촉되지 않는, 합당한 일이다. 경기위원의 헌신 덕분이었는지 그 대회에서 최경주는 우승했다. <골프규칙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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