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이들 두 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를 실시, 입학성적 조작 등 총 50건의 비리 사실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학교는 입시전형을 부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전형에서 채점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채점자가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 등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가림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무시했다.
특히 영훈국제중은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이 주도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뒤바꿨다.
시교육청 조승현 감사관은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과 관련 중요 자료인 개인별 채점표를 보관하지 않고 무단폐기하고 심사점수일람표를 엑셀파일로만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개인별 채점표 상의 점수와 심사점수 일람표 상의 점수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해 성적조작 은폐 사실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정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100점 만점에 23점에 해당하는 ‘주관적 채점 영역’을 조작했다. 1차 시험인 ‘객관적 채점 영역(77점)’에서 합격적격자가 하위권에 처져 있을 시 주관적 채점 영역에 고득점을 부여하고, 부적격자가 상위권에 올랐을 때는 반대로 하는 방식이었다. 2013년도에 합격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
영훈국제중은 일부 학생을 강제로 전학 보내고 방과후 학교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벌점 및 교내봉사 결정 처분을 하고 학급회장직을 박탈하는 등 징계권을 남용했다. 이 외에도 이사장이 학교회계 집행을 부당하게 관여·통제하는 등 학교법인의 인사권 부당행사, 학교회계예산의 목적 외 사용 등도 적발됐다.
조 감사관은 “영훈국제중과 더불어 대원국제중에게 특성화중학교 지정 신청 시 약속한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 학교시설 공사 부당 집행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훈국제중과 학교법인에 지적된 31건 중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10명을 파면 등 징계, 23억2700여만원 회수토록 처분 요구했다. 학교회계에 부당 관여한 이사장에게는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치를 취했다.
19건이 지적된 대원국제중과 학교법인에 대해서는 3명 중징계, 3800여만원 회수 등 처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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