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주가, 전통주 대가 명맥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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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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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밀어내기’ 논란의 중심에 선 배상면주가의 배영호 대표는 전통주 시장 대표 가문인 배씨 집안의 차남이다.

“전통주에 관해서는 배씨 집안에 물어봐야 할 정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배씨 집안은 국내 전통주의 대가이다.

배중호 국순당 사장(60). 배영호 배상면주가 사장(54). 배혜정 배혜정도가 사장(57).

배씨 오누이인 이들 3인방은 국순당 창업자 배상면(89) 씨의 2남1녀다.

50여년간 누룩제조에 인생을 바쳐온 배 씨와 함께 자녀 3명이 가업을 잇고 있는 ‘민속주 집안’이다.

지난 1983년 배 씨가 배한산업(국순당의 전신)을 설립할 때 장남과 막내인 중호, 영호 씨가 함께 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형제는 나란히 형이 사장, 동생이 전무로 근무하다 영호씨가 1996년 11월 배상면주가로 독립하면서 분가했다.

2001년 장녀 혜정씨도 배혜정도가를 설립해 고급 탁주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순당이 백세주를, 배상면주가는 산사춘을 내놓으면서 국내에 전통주 열풍을 몰고 왔으며, 배혜정도가도 형제들과 함께 탁주사업에서 2000년대 에 막걸리 열풍을 몰고 오는데 기인했다.

국순당은 1994년만 해도 매출 20억원 안팎의 ‘술도가’에 불과했지만, 백세주가 인기를 끌면서 1000억원대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배상면주가는 설립 3년만인 1999년 11월 대표술 ‘산사춘’을 시판하면서 2000년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200억원대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면서 전통주 시장의 주도기업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와 전통주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수그러들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배상면주가는 매출액이 2011년 1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4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 압박은 결국 밀어내기라는 비도덕적인 영업관행을 불러왔다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무리한 밀어내기 영업으로 대리점주가 자살하면서 비도덕적 기업으로 인식됐다"며 "수십년간 쌓아온 전통주 가문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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