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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는 소화제, 진토닉은 소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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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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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지금은 일상용품이지만 탄생 당시에는 전혀 다른 용도로 개발된 제품들이 있다. 음료나 술에서 이 같은 사례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시원한 탄산음료, 독한 양주로 알려진 제품들이 서양에서는 가정용 상비약으로 쓰인다. 칡즙, 매실차 등이 국내에서 건강식품으로 대접받는 것처럼 해외에서는 아직도 일부 제품을 민간요법에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소화제=코카콜라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였다. 1886년 애틀랜타에서 약사 존 팸버튼이 약국에서 처음 판매한 소화제가 코카콜라의 기원이다.

코카콜라 개발자였던 그가 원래 만들었던 것은 코카 와인(Coca Wine) 종류다. 코카 와인은 코카인과 와인을 혼합하여 만든 알코올성 음료다. 하지만 애틀랜타 시의회는 판매를 금지했고 이때부터 팸버튼은 비알코올성 음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약재에 탄산수를 섞어 개발한 시제품이 시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화제로 분류되어 약국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콜라에 들어간 약재는 서아프리카 원주민이 강장제로 썼던 콜라나무 열매와 페루, 볼리비아 원주민들이 2000년 넘게 소화제·강장제로 활용한 코카잎이다.

이후 1893년 사업가 아서 챈들러는 콜라 제조법을 매입, 제품을 음료수로 규정해 본격적으로 콜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청담동 양주 '예거마이스터'는 기침약=클럽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어 '파티 드링크'로 알려진 예거마이스터는 1935년 쿨트 마스트가 허브·과일·뿌리 등 56가지 천연원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증류한 주정(에틸알코올)에 허브, 향신료, 과일 등을 넣고 단맛을 가미했다.

이 술의 원료는 계피·인삼·생강·감초 등 약재가 많이 사용됐다. 전 세계에서 공수한 재료를 특별 제조법에 따라 갈고 빻아 발효와 증류 과정을 거치고 추출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예거마이스터는 본래 기침이나 위장병 등을 치료하는 약용 리큐어로 개발됐다. 독일에서는 아직도 이 술을 가정 상비약으로 구비해 놓을 정도다.

◆진은 소독약=진토닉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칵테일 중 하나다. 진(Gin)을 베이스로 토닉워터를 첨가해 만든 간단한 칵테일이다.

하지만 베이스로 사용된 진은 위스키나 브랜디처럼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소독약으로 쓰였다.

1650년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약학과 교수였던 프란시스쿠스 데 라 보에가 맥주 양조용으로 발효된 술덧을 증류하는 실험을 하다가 특수한 증류액을 얻게 됐다. 여기에 노간주 나무 열매인 두송실을 가미해 소독약을 개발했는데 이 약을 발랐더니 상처 부위가 쉽게 아물게 될 정도로 효력을 발휘했다. 그 후 점차 새로운 형태의 술로 제조됐고 영국으로 전파되면서 진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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