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공상은행 지분 전량매각. 차익만 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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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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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골드만삭스가 보유중인 중국 공상은행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21일 전했다. 외국자본이 속속 중국의 은행주들을 처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일 주당 5.5~5.6홍콩달러의 가격으로 잔여 보유지분을 모두 11억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09년 6월부터 6번의 대량매각을 통해 공상은행 보유지분을 전량매각했다. 2006년 골드만삭스는 25억달러를 투자해 공상은행의 지분 7%를 매입했다. 이후 6차례에 걸친 매각에서 98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흡수했다. 이로서 골드만삭스의 투자수익은 무려 73억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했다. 배당수익을 제외한 이익률은 292%였다.

골드만삭스 외에도 외국자본들은 중국의 은행주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HSBC는 보유하고 있던 핑안(平安)은행 지분 15.6%를 전량 매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지난해 말 보유중이던 건설은행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이처럼 외국자본이 중국계 은행에서 철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크게 세가지가 지적된다. 첫째는 미국 유럽등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해외자본들이 현지 유동성확보차원에서 중국투자분을 매각해 이익실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금리자유화 일부도입으로 인해 중국계 은행들의 폭리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번째는 중국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지금이 이익실현적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그림자금융(새도 뱅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대형 펀드들이 중국의 금융상황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돌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달 초 중국 그림자 은행 급팽창과 지방정부 채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중국의 그림자 은행은 지난 2년동안 67% 이상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상은행은 지난 1분기 수익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고 지난달 발표됐다. 이 기간에 신규 여신은 한해 전보다 25% 증가한 4610억위안(한화 약 83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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