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람들> 김선동 청와대 정무비서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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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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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김선동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가장 전화를 많이 받는 사람으로 첫손에 꼽힌다. 출입기자들도 취재가 잘 안되면 이정현 정무수석과 김 비서관을 가장 먼저 찾는다. 통화도 잘되고, 답신 서비스도 정확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오후 김 비서관을 만났을 때도 그의 휴대폰 2대는 번갈아가며 쉴 새 없이 울렸다.

그가 청와대에서 지급받은 업무용 휴대폰에만도 1만2000개의 번호가 저장돼 있다고 했다.

청와대 참모진은 '입이 없다'지만 특히 정무는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일하면서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할 때나 지금이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본 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과 새 정부의 140개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권과 원활한 소통과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중책이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는 "여야 모두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여의도를 안방 드나들 듯 다녀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지적하는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에 대해 그는 "박 대통령이야말로 소통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상임위 야당 간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정책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야당의 짓궂은 질문에도 대통령은 일일이 성의를 다해 설명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도 만찬 회동 이후 야당 의원들과도 가까워져서 스스럼없이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통곡을 해야 하는데 '전방은요?'라고 말했다는 얘길 듣고 참 안쓰러웠다"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테러를 당했을 때 병원에서 '대전은요?'라고 말했던 일화도 그가 얼마나 애국심과 책임감이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직능종합상황실장과 종교특별본부장을 동시 수행하면서 대선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며 친박계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고려대 사대부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보좌역을 역임했다. 이어 동향(강원)인 한승수 전 총리가 2000년대 초반 16대 국회의원을 할 때 보좌관으로 일했다.

지난 18대 총선으로 서울 도봉을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처음 달았으나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유인태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여 패했다. 이번 청와대 입성 때는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이례적으로 1급 비서관을 맡았다.

그에게 정치는 숙명이다. 정무비서관으로 그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또 20대 총선에 어떻게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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