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의 OK! 시골> '아파트에서 살고, 전원주택에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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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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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아파트는 희망이었다. 아파트 한채 장만하는 것이 직장을 다니는 이유이자 돈을 버는 목적이었다.

가족들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편안한 내 집 한 칸 마련하겠다는 생각에서 관심을 가졌던 아파트는 부동산 개발 붐과 더불어 돈을 버는 수단이 됐다. 아파트 분양 하나 잘 받으면 복권 당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제 쉴 때가 됐다. 은퇴를 하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됐다.

그들의 후배들도 도시 아파트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선배들처럼 절박하게 아파트를 마련하려고, 그것으로 재산을 늘려가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지만 더 좋은 아파트를 찾기는 마찬가지다. 그곳은 열심히 사는 삶의 터전이며 성공의 상징이다.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하나같이 바쁘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되고 뒤처지고 실직하기 십상이다.

정신없이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이제 쉬고 싶어 한다. 도시를 떠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한참을 놀고 싶어 한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그들이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찾다 전원주택을 마련하기도 한다. 전원주택은 열심히 사는 집이 아니라 노는 집이고 편안하게 쉬는 집이다. 그래서 주말농장이나 주말주택 등에 도시민들의 관심을 쏟고 소형 세컨드하우스가 뜨고 있다. 작정하고 놀기 위해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을 계획한다면 노는 집으로 출발하는 것이 실제 좋다. 물론 열심히 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펜션도 하고 카페도 열고 식당도 한다. 농장도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서 편히 쉬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편히 쉬고 싶어 하면서도 그동안 아파트 만들기에 익숙하다보니 아파트 구입하는 것처럼 한다.

얼마나 오를 것인가를 생각하고 얼마나 크고 화려한가를 고집한다. 역세권을 따지고 주변 편의시설, 문화시설, 학군을 따지듯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대입한다. 내가 편하게 사는 것보다 다른 여러 가지 변수가 우선이다. 그러다보니 전원주택 만들기도 어려워지고 살면서도 적당치 않다. 결국 노는 재미가 없어지면 지겨워지고 힘들어진다.

“아파트에서는 열심히 살고 전원주택에서는 열심히 놀자!”라는 생각으로 전원주택 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다른 변수들은 모두 빼고 내가 잘 놀 수 있는 집,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집만 생각하고 전원주택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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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씨는…
△전원주택·전원생활·귀농귀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OK시골'(www.oksigol.com) 대표 △월간 마을 발행인 △칼럼리스트 △저서 '다 때려치고 시골 가서 살까', '시골에서 찾은 인생 2모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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