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부회장이 “1000억~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밝힌지 2개월 만이다.
박 부회장은 그 동안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투자 유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팬택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삼성 부품을 구매하는 고객사라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팬택은 매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로부터 MCP·LCD·PCB·배터리 등 스마트폰 부품을 구매해 왔다. 삼성전자에서는 2011년 2067억원, 2012년에는 1822억원의 부품을 사들였다. 삼성전기·삼성SDI 등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2011년에는 총 2532억원, 2012년에는 총2353억원을 구매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함께 ICT 산업분야의 상생 기틀을 마련했다는 명분을 얻게 됐다.
양사 간 지분 투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방위적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로 인해 팬택의 향후 추가 투자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팬택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각종 부품을 구매해온 주요 거래선”이라며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팬택에게는 안정적 경영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고 삼성전자에게는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 강화라는 윈윈 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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