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구성된 새 대리점협의회가 남양유업 본사에 의해 만들어진 '어용단체'임을 짐작케 하는 통화내역이 공개됐다.
2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와 00대리점주 간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결탁한 지역 대리점 모임의 회장·총무 등이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새 대리점협의회 격인 '상생협의회'에 가입을 권유했다.
이들은 대리점주들을 접촉해 상생협의회 가입을 위한 도장을 받아간 것은 물론 본사에서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자제하자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차량에 부착토록 하는 등 대리점주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기존 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 본사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다음은 상생협의회가 남양유업에 의해 만들어진 어용단체라는 내용이 담긴 OO대리점주와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록 요약분.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안녕하세요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OOO입니다.
대리점주 :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희를 대표해서 고생이 많으세요.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사장님 아직 남양(유업) 하고 계세요?
대리점주 : 2011년 11월달에 저도 그만뒀어요.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아! 그럼 협의회 가입하세요. 그래야 보상이라도 받지.
대리점주 : 보상보다도 고생하시는데 남양 애들이 상생협의회 만들어서 어용들이 많아서가지고요.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네 어용들이 많아요.
대리점주 : 저도 북부지점에 옛날에 회의 만들었어요. 남양유업 대리점 모임 만들었어요. 송파경찰서에서 만나고 했는데 하도 어용들이 많아서 잘 안되더라고요. 저도 10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거든요. 제가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도움이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으면 (돕겠습니다.)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저기 그쪽에서 도장 받아갔어요? 상생협의회에 들라고요.
대리점주 : 오늘은 수원대리점에서 모임이 있어요. 어저께 북부지점에서 한 것은 회사 교육장을 빌려서 했어요. 근데 다 어용이야.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회사 직원은 안나왔어요?
대리점주 : 직원은 안나오고 회사에서 어떤 지시가 갔죠. 지금 불매운동을 자제해 달라는 플래카드를 차에 붙여서 가지고 다니자. 비용은 회사에서 받아 줄테니까.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거든. 피해자협의회와 합심해서 회사하고 싸워서 이런 일이 제발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 이 사람들이 중간에서 더 나쁜 사람들이라니까요. 상황을 점점 더 안좋게 만든다니까요. 오늘 또 수원지점에서 아는 선배를 만나니까요. 얘기를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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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그럼 저번 월요일날 (상생협의회 가입하는) 도장을 다 받아갔다고요?
대리점주 : 갑자기 모이라고 해서 도장을 다 받았죠. 그날 참석 안한 사람들은 직접 찾아가서 도장을 받았죠. 지금은 어용 회장하고 총무를 만들어놨거든요. 회장하고 총무들이 자꾸 만나자고 하면서 와해시키고 하려고 하고 있죠.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회장 이름 아세요?
대리점주 : OOO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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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앞주 월요일날은 지점 애들도 나왔어요?
대리점주 : 그때는 지점에서 했어요.
피해 대리점협의회 관계자 : 직원들도 나왔나? 상생 도장 찍을 때.
대리점주 : 직원들도 나왔겠죠. 안온사람 만나서 도장도 찍고 했으니까. 이거 완전히 어용이죠. 도장을 안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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