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으로 한반도 위기를 극대화한 후 최근 돌연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과거 수법과 유사한 도발과 대화라는 순환 패턴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중국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조선(북한) 측은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가 남측에 팩스를 보내 6·15 13주년 행사를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이 같은 대화 제의가 있기전까지 중국 어선 납포,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연이은 비난 성명을 하던 모습과는 전혀 대조적인 북측의 행보다.
이런 북한의 행동 변화는 과거에 지금까지 긴장 국면에서 보여준 전략과 유사하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에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핵실험을 규탄하며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고 한반도는 폭발 직전의 폭탄처럼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중재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극비 회동을 하고 6자회담 재개에 전격 합의했다.
북한은 또 11월 10일에는 판문점을 통해 남측에 도하아시안게임 공동 입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문제 등의 논의를 제의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직후에도 우리 정부의 미국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와 맞물려 북한은 '선전포고' 운운하며 위협했다.
이후 두 달 뒤인 7월 27일 북한은 간접적으로 북미간 양자대화를 촉구하는 대화 제의 행동 패턴을 보였다.
따라서 최근 북한의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양상은 과거와 같은 전략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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