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키즈노트 대표(사진=박현준 기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아이의 하루 일과를 알림장을 통해 확인한다.
교사들이 아이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수첩에 적고 사진을 찍어 부모에게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훼손되거나 분실될 우려도 있다.
이러한 불편한 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스마트 알림장’이다. 수첩에 기록하던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알림장이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키즈노트의 김준용(33) 공동대표를 만났다.
키즈노트는 기존 수첩에 적던 알림장을 스마트폰과 홈페이지로 옮겨왔다. 최 대표가 수첩을 통해 받았던 알림장(위)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는 알림장인 키즈노트(아래). |
“부모들은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늘 궁금하죠. 교사들은 모든 아이들의 활동을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업무이구요. 양쪽이 모두 편하게 만든 것이 스마트 알림장입니다.”
키즈노트는 스마트폰과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에게 아이의 활동사항과 어린이집·유치원의 소식을 전하는 스마트 알림장이다.
아이가 어떤 수업을 받았는지, 어떤 음식이나 약을 먹었는지 등의 소식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장과 공지사항이 핵심 기능이다.
김 대표와 함께 안랩 출신인 최장욱 공동대표가 첫째 딸의 알림장을 받은 후 ‘전산화하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키즈노트는 기획됐다.
안랩에서 개발을 했던 최 대표는 키즈노트의 초기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서울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다.
키즈노트를 경험한 어린이집의 반응이 좋았고 주변으로 소문이 나면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최 대표는 안랩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했던 김 대표와 함께 지난해 4월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안랩에서 각자 맡았던 경험을 살려 최 대표는 개발을, 김 대표는 영업을 맡았다.
김 대표는 전국의 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 프렌차이즈, 구청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해 현재는 3700개소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키즈노트를 사용 중이다.
불편한 점을 줄여준 키즈노트의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에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3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가입자 수 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아이와 관련된 글이나 어린이집의 공지사항이 올라오면 알림 메시지가 오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무료로 키즈노트를 제공 중인 김 대표는 향후 교육 관련 콘텐츠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탑재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당장 다음달에 키즈노트의 앨범에서 자신의 아이와 관련된 사진만으로 책으로 제작해주는 ‘포토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사이에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영유아 시장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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