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맞붙은 장하나(왼쪽)와 전인지. 우승과 2위의 상금차이는 5100만원이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장타 여왕’에 덧붙여 ‘매치 퀸’으로도 불러주세요”
장하나(21·kt)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매치플레이 강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는 26일 춘천의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결승에서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를 2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차지했다.
2009년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내고 그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장하나는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79.19야드(약 255m)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260야드를 날려 방한한 타이거 우즈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말 KB금융스타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통산 2승을 매치플레이에서 올림으로써 ‘매치플레이의 여왕’이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장하나는 이날 앞서 벌어진 4강전에서 같은 후원사를 두고 있는 이정민(kt)을 3&2(두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로 제쳤다. 전인지는 준결승전에서 이승현(우리투자증권)을 19번홀에서 힘들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초반은 ‘지키는 골프’를 하는 전인지의 우세였다. 전인지는 장하나가 5, 6번홀에서 보기를 할 때 차분히 파를 잡고 2홀차로 앞서나갔다.
64강전부터 4강전까지 최혜정 배경은 김수연 김효주 이정민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장하나는 후반들어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었다. 12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후 5m거리의 이글퍼트를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상승세를 탄 그는 13, 1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1홀차로 역전했다. 전인지는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올 스퀘어’를 이뤘으나 그 다음홀에서 1.2m거리의 파퍼트가 홀을 스쳐나오면서 다시 1홀차로 뒤졌다.
장하나는 전인지보다 10∼20m 더 나가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17, 18번홀에서 차분히 파를 잡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한 전인지를 2홀차로 따돌렸다.
장하나는 올해 출전한 7개 대회중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그는 올해 2억9298만여원의 상금을 벌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챔피언십에서 5위를 한 것이 프로 최고성적인 전인지는 홍란 김현지 양수진 이민영 이승현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나갔으나 장하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위 상금 6900만원은 그가 받아본 상금 중 최다다.
3, 4위전에서는 이승현이 이정민을 2&1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3위가 4800만원, 4위가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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