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연, 양아름, 이재영= 앵커: 셰일가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요즘 제2의 석유로 불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자원인데요. 이 셰일가스로 산업혁명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있다고 하네요. 오늘 이 셰일가스에 대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와 알아보도록 할게요.
앵커: 어렸을 때 과학시간에 셰일층이라고 그 이름은 들어봤던 것 같은데, 셰일가스가 뭐죠?
기자: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말합니다. 그동안은 채굴이 어려워서 버려진 자원으로 간주됐지만 채굴기술이 발달해 경제성이 높아졌고, 제2의 석유로 불리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에너지 중심이 석탄에서 석유로 이동하면서 세계 문명이 바뀐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셰일가스 개발로 에너지 중심이 가스로 이동하게 되면 또 다른 산업혁명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셰일가스의 매장량이 전 세계 인구가 60년에서 100년까지 쓸 정도라고 하네요. 전 세계 셰일가스 개발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전 세계 60% 이상의 셰일가스가 미국과 중국에 매장돼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국이라서 셰일가스 개발 동향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셰일 가스 개발은 우리에게 개발 프로젝트 참여기회와 값싼 가스 수입 길을 열어주지만, 중국의 경우 셰일가스로 역내 산업 경쟁력이 커지면 우리 수출이 불리하게 되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대표적인 개발 국가로 떠올랐고, 중국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할 전망이라고 하죠. 세계 산업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자: 국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자동차일 것입니다. GM과 일본의 혼다 등이 압축천연가스인 CNG 자동차 생산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천연가스는 석유보다 상대적으로 깨끗해 자동차 등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큽니다. 석유의 70%, 석탄의 50%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셰일가스가 세계 저탄소경제의 징검다리 역을 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각국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데, 국내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국내에선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해외 셰일가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민간 기업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가까운 일본을 보면 정부가 셰일가스 참여 기업을 위해 1조엔 지원정책도 세우고, 민간종합상사들도 이에 부응해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등 우리와 사뭇 대조적입니다.
앵커: 원자력을 대체할 자원 개발에 일본 정부가 힘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때문에 셰일가스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기자: 해외 개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채굴과정에서의 기계류와 가스수송과 관련된 조선산업, 강관, 밸브 등의 산업분야에서 우리가 기술력이 높아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리한 쪽은 대표적으로 화학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화학기업은 미국과 중국 등의 화학산업이 저렴한 가스를 바탕으로 성장할 경우 수출이 감소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앵커: 국내 화학기업의 경우, 수출이 감소하면 직격탄을 맞을 텐데 대응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국내 화학기업들은 아직은 미국 내 가스 석유화학 증설이 없고 2016년 하반기부터야 본격화되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도 세우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스 개발과 함께 가스 기반 화학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케미칼도 미국 셰일가스 업체와 합작사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도 가스 기반 화학사업 개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 셰일가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앞으로의 세계 경제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셰일가스 개발의 동향을 주의 깊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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