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8일 이후부터 5월27일까지 미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 그래프. 27일 고시환율은 6.1811로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24일에 이어 최고치인 6.181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4일 고시환율 6.1867 위안보다 0.09% 절상된 수치로 또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징바오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역시 위안화 고시환율이 미 달러대비 6.1876 위안으로 시작한데 이어 장중 한때 6.1276까지 가치가 치솟는 등 절상세를 이어왔다.
특히 중국외환관리국이 지난주 "이는 1994년 관리변동환율제 전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4월1일부터 5월24일까지 총 거래일 35일간 무려 15번이나 위안화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혀 국내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에 이어 27일 고시환율이 다시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위안화의 빠른 절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올 들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1.57% 상승했으며 이는 이미 지난해 1년간 절상폭인 1.03%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달러 뿐 아니라 유로화·엔화대비 가치도 각각 2.6%, 19%씩 절상됐다.
중국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따라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중국 수출·제조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의 한 전자기업 대표는 "10만 달러규모의 주문을 받아도 위안화 가치가 100bp(100분의1%) 절상될 때마다 1000위안 이상씩 손해를 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중국 최대 금융회사인 중진(中金)공사(CICC) 펑원성(彭文生) 수석 경제학자는 "위안화 절상폭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외환관리국이 핫머니 유입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위안화 절상도 힘을 잃을 것"이라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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