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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안철수, ‘적대적 애증관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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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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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경쟁적 협력관계로 가는 듯 보였던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상호간 돌직구를 날리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대선부터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다 보니 정치권에서 양측이 이제 '적대적 애증관계'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정책네트워크인 '내일' 발족을 통해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 측에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한길 대표는 최근 "4·24 노원병 보궐선거 때와 같이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 의원이 사퇴하면서 진 빚을 지난 보선에 다 갚았다는 것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27일 "앞으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고 야권 단일화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 쇄신을 통해서 안 의원 측 등 제 야권세력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게 민주당의 내부 방침이다.

이렇게 안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한편 민주당의 텃밭 호남을 중심으로 거세지는 '안철수 바람'을 막기 위한 회유전략도 나오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제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기대를 안 한다"며 "다만 야권 승리를 위해 각종 선거에서 연대 또는 단일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고정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따로 간다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는 텃밭인 호남과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을 내줄 경우 당 존립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안 의원과 경쟁은 해야 하지만 여전히 연대의 미련이 남아 있는 셈이다.

안 의원 측은 민주당의 애증과는 달리 적대적 경쟁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안 의원 측은 10월 선거부터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이후 신당 창당 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승부처는 최대 3곳의 재·보선이 예상되는 호남이다. 안 의원 측은 지난 대선 때 안풍의 진원지였던 호남지역에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며 10월 선거가 예상되는 호남지역 1∼2곳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벌써 안 의원 측은 호남에 출전할 후보군으로 인지도가 높은 저명인사를 포함해 두루두루 물색 중이며, 내부에선 호남 출신인 장하성 내일 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 인사는 "10월에 10여곳에서 선거가 벌어져도 여당 성향 지역을 빼면 인천, 경기, 호남 등 5곳 정도만이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는 지역"이라며 "호남에서 승리한다면 야권 재구성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야권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수도권이나 새누리당 우세지역 등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이른바 '민주당 밀어내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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