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소방서 홍보교육담당 김춘기
소만은 24절기중 하나로, 양력으로는 5월 21일경부터 약 15일 간이며, 음력으로는 4월중이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때부터 우리 농촌은 지난 해 가을에 심은 보리를 수확하고, 또 웃자란 잡초도 제거하느라 바쁘다. 또 모내기 준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된다.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농가에 농기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농작업 기계화율이 높아져 농촌 일손을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각종 농기계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는 농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기계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청의 e-나라지표를 보면 2011년도 농업분야의 재해율은 1.44%로, 산업 전체 재해율 0.65%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기계 사고를 포함해 농민이 재해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경기도 농기계 안전사고 통계에서도 2012년 안전사고 건수는 22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5~6월 2개월 사이에 73건이 발생,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돼 봄철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이 농기계 사고로 매일 1.2명꼴로 사망하거나 다친 셈이다.
지난해 강원도 정선에서는 강모(64·남)씨가 정선 5일장 인근에서 도로의 옹벽을 들이받으면서 전복, 경운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은 경운기 운전미숙이었다.
또 최근 경기 양주시에서도 운행 중이던 트랙터가 전복, 운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 원인 또한 운전미숙이었다.
특히 농기계는 구조특성상 신체가 외부에 직접 노출돼 사고가 나면 운전자에게 치명적이다.
위 사고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봄철 농기계 안전사고는 대부분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비조작 미숙, 도로 교통법규 미준수가 그 뒤를 이었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 안전점검을 꼭 해야 한다. 농기계는 특성상 겨우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 전에 철저한 점검과 정비를 해야 한다. 정기적인 부품교환은 필수다.
농기계에 기계를 싣거나 내릴 때에는 평탄하고 안전한 곳에서 해야 한다. 농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보호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헐렁하거나 소매가 긴 옷은 농기계 끼임사고, 말림사고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적재를 삼가야 한다. 전복이나 추락의 원인을 제거하고, 고임목도 준비해 경사지에 주차할 경우 농기계의 밀림에 대비해야 한다.
이밖에 어린이나 동승자를 절대 태우지 않고, 음주운전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문명이 주는 이기를 잘 이용하면 커다란 혜택을 보지만, 잘못 이용하면 큰 화를 부른다. 평상시 안전수칙을 잘 지켜 농부들의 땀방울이 큰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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