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은 네덜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최대 항만도시이자 건축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파괴된 도시의 부흥과정에서 로테르담은 완전히 현대적으로 탈바꿈 됐으며, 스카이라인이 주기적으로 바뀔 정도로 도시 전반에 펼쳐져 있는 변화와 혁신의 기조는 이 도시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로테르담필 역시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변화를 해나갈 수 있는 젊은 지휘자를 영입하면서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꾸준히 발굴, 시도하고 있다.
차세대 거장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는 로테르담필은 제임스 콜론, 발레리 게르기에프, 야닉 네제 세갱 등 30대 젊은 지휘자들이 이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발판 삼아 뻗어나갔다.
2005년 첫 연주로 로테르담필과 인연을 맺고 2008년부터 게르기에프의 뒤를 이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야닉 네제 세갱 역시 2012년 세계적인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2010년 알렉상드르 타로와의 무대로 첫 내한, 놀랄 만큼의 정교한 연주를 보여준 장 기엔 케라스(이하 케라스)가 이번 무대에 함께 오른다.
로테르담필과 마찬가지로 바로크부터 21세기 작품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케라스는 특히 현대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유명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앙테르콩탕포랭드 파리(Ensemble Intercontemporain de Paris)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브루노 만토바니나 외르크 비트만, 피에르 불레즈 등의 작곡가들과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다.
로테르담필은 성남을 시작으로 톈진, 베이징, 상해로 이어지는 이번 극동아시아 투어에서 전통 있는 오케스트라의 유연함과 젊은 지휘자의 대담한 시도가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이 단연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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