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코스트코 반대 외쳤는데…측근은 관련 업체 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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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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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동부권 중소상인과 시민단체 등이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순천 입점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의 최측근이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는 업체에 특별채용 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순천시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조충훈 순천시장 최측근인 안모(56)씨가 최근 코스트코 순천 입점을 추진하는 중흥건설에 특별 채용됐다.

안씨는 이 회사에서 신대지구 인근 택지개발 관련 대민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민선 3기 조 시장 재임시절 순천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았고, 지난해 4.11 보궐선거에서 조 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에서는 순천에서 안씨를 통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할 정도로 조 시장 최측근으로 분류돼 있다.

조 시장은 지난해 취임 후 순천시 산하·유관기관 곳곳에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를 심어 지역에서 과도한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안씨의 중흥건설 특채에 대해 조 시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또는 안씨가 조 시장을 등에 업고 전략적으로 채용됐는지 등의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씨의 특채는 순천시가 코스트코 입점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수를 들고 나온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조 시장의 코스트코 입점 반대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모양새다.

순천시는 코스트코 입점 반대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별다른 대응을 않다가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법적불사라는 강수를 들고 나와 ‘눈치보기용 꼼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조 시장은 재선 이후 반년만인 지난해 10월 30일 순천시가 신대지구 개발 시행사 순천에코벨리에 투자했던 지분 1%를 석연찮은 이유로 조기에 빼내 논란이 일었었다. 이 1%지분은 신도심에 대한 무작위 개발을 막고, 행정적 편의도 제공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출자한 것이다.

안씨의 특채와 관련해 조 시장은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일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안씨가 중흥에 특채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안씨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지난 선거에서 공식직함도 없었고 최측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안씨는 "중흥 사장과는 20년부터 잘 아는 사이로 향후 선월 개발 사업에 대한 대민업무를 맡아 달라는 요청에 거절하다가 응했다"며 "코스트코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뿐더러 조 시장과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안씨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최근 중흥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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