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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자동차 급발진 원인, 첫 단추를 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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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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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지난 30여년 동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원인과 대책이 발표됐다.

27일 자동차 급발진연구회는 언론을 대상으로 자동차 급발진 원인과 보호 방법, 향후 파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약 2시간에 걸쳐 세 가지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으며,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통계분석과 현황, 두 번째로 원인분석이 발표됐다.

마지막으로 원인분석을 통한 대책과 향후 예상 가능성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자동차 급발진 연구회는 지금까지의 자동차 급발진 원인을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장착하기 시작한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로 인한 ‘압력서지’ 현상이라고 밝혔다.

시점과 차종별, 엔진별, 지역별, 제조사별, 운전조건별 조건을 프로화일링해 제시된 자동차 급발진 원인의 결론은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의 장착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자동차에서의 압력서지 현상은 엔진작동으로 인한 실린더쪽 흡기밸브의 작동으로 인한 압력변화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진공배력장치의 진공호스 쪽에서 발생하는 압력변화가 합쳐지면서 경우에 따라 순간적으로 압력서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압력서지가 스로틀밸브를 급격하게 열리게 하고 이에 따른 많은 양의 연료가 공급되면서 차량의 출력이 급상승하여 운전자의 차량 제어가 불가능하게 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원인분석을 통한 대책과 향후 예상 가능성은 신차의 경우 제작사 차원에서 별도의 전자식 진공펌프(EVP) 설치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 기존 차량은 스로틀 바디와 가속페달 사이의 소프트웨어적인 설치방법이나 과거 사용됐던 가속페달 연결 케이블의 사용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시된 예상 원인이 추후 확인된다면 원인 제공에 의한 사회적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이 밝혀진다는 뜻은 수십 년간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아서 향후 실증 여부에 따라 제작사의 생존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으며, 소송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로 각 제작사에서는 최종 입증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실험이 뒤를 이를 것이며, 향후 메이커별 강력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시된 원인만으로도 국내외 차종별 무장 여부가 며칠 내로 분석 가능하여 향후 제작사별 문제점이 노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을 밝힌다는 것은 자동차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다는 뜻이다. 그 이전과 그 이후가 다른 개념으로 진행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루속히 운전자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자동차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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