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창조경제 관련 투자계획을 내놓자마자 재계 전체로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다. 분야도 노동·고용부터 투자활성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까지 다양하다.
새 정부의 경제회복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 혁신과 상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재계의 움직임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 더욱 빨리지는 양상이다.
그동안 주요 대기업들은 세계 경제불황과 엔저, 북한핵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 등 악화된 경영 여건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망설여왔다.
실제로 삼성은 올해 들어 신규 시설투자를 한 건도 하지 않았으며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재계는 앞다퉈 창조경제 실천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은 미래를 이끌 창의적 인재 양성 및 신수종사업 육성 등 차별화된 해법을 도출해 실행에 돌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달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킨 이후 산업간 융복합 과제, 인재 육성 등 창조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재계가 투자위험이 다소 있더라도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향으로 밑그림을 그릴 것" 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재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논쟁 타깃에서 벗어나고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인한 과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노림수가 반영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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