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원·엔 환율 전망에 대다수 중기 '무방비' 상태"

  • -케이슈어, 국내 수출기업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 발표<br/>-수출기업,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 1155.41원… 원·달러 환율은 1092.15원<br/>-원·엔 환율, 수출중소기업 적응 속도보다 하락 속도 빨라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국내 수출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점 환율이 1달러에 1092.15원,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0엔당 1155.41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불투명한 원·엔 환율에 불구하고, 수출중소기업 대다수가 시장환율의 하락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조계륭, 케이슈어)는 최근 517개 국내 수출기업(중소기업 489개, 대기업 28개)을 대상으로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한 환위험 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점 환율은 중소기업(1092원)과 대기업(1090.2원) 모두 시장환율(1122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슈어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1100원대에서 일정 수준을 횡보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이 안정적 환율 움직임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은 중소기업(1151.2원)과 대기업(1253.1원) 모두 시장환율(1103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역시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설문 조사시 1316원에서 1151원으로 12.5%가 낮아졌다. 수출중소기업들은 원가절감, 품질향상, 수출단가 조정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엔화 환율전망에 대해서는 현수준 등락(38%), 점진적인 엔저 심화(31%), 급격한 엔저 심화(10%)를 예상해 대다수 응답자가 향후 엔저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현상 지속에 따른 수출단가 조정에 대해서는 △인상불가능(48%) △5% 이내 인상 가능(32%) 등 80%가 손실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응답자들은 정부에 기대하는 엔저대책으로는 환율 하락 방어(40.3%), 환율변동성 완화 (24.3%) 등 보다 적극적인 정부차원의 환율 관리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환위험관리 인식과 관련된 설문조사내용에서는 중소기업의 64%가 환변동보험, 선물환 등 외부적 헤지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위험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환율하락 대책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환리스크 관리를 27%로 가장 많이 답변, 작년말의 15%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환위험 관리수단으로는 케이슈어의 환변동보험(44.2%)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환변동보험의 장점으로는 △편리한 절차(35%) △저렴한 비용(25%) △쉬운 이해도(17%) 등을 꼽았다.

조계륭 케이슈어 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수출중소기업의 환위험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많은 기업이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케이슈어는 환위험관리 설명회 등을 실시해 수출중소기업의 환위험관리 인식을 제고하고, 환변동보험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