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는 기획재정부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전문가격조사 및 원가조사전문기관이며 현재 약 100명의 직원들이 재직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 노동조합 및 직원들은 28일 서울시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특별감사 결과 김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각종 조세포탈 등의 혐의가 드러났으며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물가협회지부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사측의 운영·활동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활동의 일환으로 단체협약에 명시된 경영실적자료 중 미수금 내역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철운 대표이사(現)와 김철상 전무이사(前)는 미수금 내역서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했지만 결국 미수금 관련 내부특별감사를 수용했다.
감사는 과거 업무상 횡령죄를 받은 김철운 대표이사(現)의 동생이자 김철상 전무이사(前) 쌍둥이 형제인 김철각 부산경남사무소장(前)을 중점적으로 진행됐고 최근 3년간 약 10억원이라는 업무상 횡령액을 입증했다.
한국물가협회의 연간 매출이 약 80여억원임을 비추어 볼때 10억여원의 횡령액은 전체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김철각 전 부산경남사무소장 횡령건은 경영 수뇌부로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김철운 대표이사와 김철상 전 전무이사와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며 이들 경영진들이 비자금 조성 및 불법횡령에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세습경영 가능성도 제기했다. 물가협회는 올 3월 기획관리본부장직을 신설하고 5월 기획관리본부장을 공개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공고는 1주일이었지만 창립기념일, 석가탄신일, 주말 등을 제외하면 근무일 기준 공고일수는 3일에 불과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측은 “이 공개채용에 현 대표이사의 아들이 응모했고, 이사회상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격요건이나 지원연령을 고려했을 때 공개채용을 빌미로 사실상 2세를 특별채용하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철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배임횡령은 부산경남사무소장인 김철각이 당사자”라면서 “나는 도의적인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서 퇴직금과 소장하던 그림도 내놓고 노조와 합의 하고 끝냈다”고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아들 채용에 대해서도 “아들이 신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모집을 통해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며 나는 인사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 채용에 대해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되레 인사권, 운영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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