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권혁인)은 산학연 공동연구로 희토류 추출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공정을 개발해,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 희토류 광해방지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공단은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호텔에서 ‘2013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한국형 희토류 폐수 처리공정과 방사능 물질 처리를 위한 흡착제 개발’ 현황과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고려대 산학협력단, 산하토건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희토류 폐수 처리기술은 올해 11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입장이다.
공단에 따르면 희토류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토륨(Th(IV)), 유로퓸(Eu(III)) 등이 함유된 방사능 폐수와 각종 독성 폐기물은 희토류 광산 지역 오염의 주범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처리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기존 생산국인 중국, 러시아, 미국을 비롯해 희토류 개발에 뛰어드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희토류 광해관리 시장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해외 20개 국가의 에너지∙환경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와 광해관리 전문가 200여명 등 국내·외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광해(鑛害, Mine Damage) 방지에 관한 최신 기술동향과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광해 방지 기술은 광물자원개발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원상 복구시켜 제자리로 돌려놓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광산 부흥 시기를 거쳐 수많은 휴·폐광산이 발생하면서 광해방지 기술이 점차 발전해왔다.
이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몽골, 베트남 등 희토류 생산국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친환경 희토류 광해 처리기술이 개발될 경우 수요가 커지고 있는 해외 희토류 광해방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툴가 몽골 환경녹색성장부 차관을 비롯해 리후푹 베트남 산업무역부 부국장, 리 두웅 꽝 석탄광물공사 부사장, 투라무라토프 우즈베키스탄 지질광물자원위원회 위원장, 사이몬 리드 영국석탄공사 본부장, 베시티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에드라키 호주 퀸즈랜드대 교수 등 해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형 광해방지 산업과 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몽골의 에르덴네비레그 몽골감독원 부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주최하는 광해관리 국제심포지엄은 전 세계 광해·에너지·환경 전문가와 정부 관료들이 서울에 모여 각국의 기술과 정책을 교류하는 유일한 국제교류의 장”이라며 “세계 각국이 광해방지 기술과 정책에 대한 교류와 협조를 통해 환경오염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자원개발을 진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전문가 32명이 △수질·지반침하·산림복구 △토양·광미 △복원정책·관리 △수질 광업활동·정책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또 국내 중소기업 홍보 부스가 운영되고,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과 시스템이 전시돼 해외 참석 인사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해외 참가국들이 한국형 광해관리 기술의 빠른 성장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광해관리 국제표준 제정 노력에 큰 관심을 보였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약속했다”며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동아시아협의체 구성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등 국제심포지엄 개최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해관리공단은 오는 30~31일 해외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원도 함백 전기정화처리시설, 황지유창 자연정화시설 등 국내 광해방지 현장 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30일에는 몽골,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광해방지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동아시아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은 광해관리공단과 한국자원공학회(회장 성원모)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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