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TV 김정은 특사 방중, 북 치고 장구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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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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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연, 양아름, 오세중= 앵커: 최근 한반도는 북한의 개성공단 문제에 이어, 미사일 발사까지... 그 어느 때보다 큰 긴장감에 휩싸여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주에 북한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면서 한반도 상황이 다시 나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한반도 문제와 6자 회담이 과연 열릴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정치부 오세중 기자 나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 특사가 북한을 방문해서 미사일 발사를 적극적으로 만류했지만, 북한이 이를 무시했죠.

기자: 그렇죠. 중국의 권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행보를 이어가 중국은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김숙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도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설득에 정면으로 도전한 데 대해 모멸감을 느꼈다"며 중국 외교관들이 사석에서 전한 중국 내 분위기를 언급했습니다.

앵커: 최룡해 특사가 중국을 방문했는데, 그 주요 목적이 뭔가요?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룡해의 방중은 당 국제부장 등 다른 인사들이 가는 것하고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크고, 북·중 교류 및 관계 개선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자세를 비록 낮췄지만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6자회담 재개를 놓고 북·중 간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어 예전과 같은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번 방중 기간,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6자회담인데요. 과연 6자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기자: 최 총정치국장은 방중 내내 중국 고위 간부들과 만남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6자회담' 등을 직접 언급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비핵화 원칙이라는 큰 틀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 주펑 베이징대 교수는 미국의 뉴욕타임스에서 "비핵화 없이는 중국이 김정은의 방중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나올 때 회담도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사실상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 대화제의를 했다고 하죠?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이 방북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협의 의사도 피력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은 28일 “우리는 공업지구 기업가들의 방문을 이미 승인한 상태이며 그들이 들어오면 제품반출 문제를 포함하여 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조선 당국은 신변안전과 같은 공연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성원들을 함께 들여보내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민들의 신변안전이 보장될 경우,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걸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과 동행해도 좋다고 했어요?

기자: 네.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문제를 더 이상 끌지 않겠다는 적극성을 보인 것입니다. 조평통은 이어 “공업지구 사업이 재개되고 정상화되면 원자재와 제품 반출문제는 애당초 제기되지도 않을 것이며 이것은 회담으로 풀 문제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화 자체를 부정한 적이 없으며 개성공업지구의 정상화를 위한 근본 문제해결을 시종일관 주장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통일부 당국자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과의 접촉이 아니라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판하면서 “민간에 접근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따라서 남북 간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한편 정부가 또 다시 원칙을 내세워 북한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부가 대화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우리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네. 북한의 최룡해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는데요. 6자회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향후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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