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전문가 호킨스 대표 “아이디어 가격 협상 기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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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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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전문가인 존 호킨스 호킨스어오시에이츠 대표가 30일 서울 삼성동 파크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창조경제 전문가인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67)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가 아이디어에 대한 가격 협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킨스 대표는 30일 서울 삼성동 파크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무형의 아이디어의 가격을 매기는 계약과정에서의 협상 스킬이 창조경제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은 노하우를 대학 과정부터 교육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직원이 4명이었는데 당시 구글 인수 가격이 적정했느냐 어떻게 판단을 할 것인가”라며 “아이디어의 가격과 계약방법을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호킨스 대표는 이날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제4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창조경제포럼-창조경제, 글로벌 리더에게 듣는다’에 강연하기 위해 방한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의 호킨스어소시에이츠와 존호킨스창조경제연구센터 대표를 맡고 있고 주요 도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2001년 출간한 저서 ‘창조경제’를 통해 개념을 알린 이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호킨스 대표는 간담회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나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예술과 미디어, 영화 등 문화적인 맥락으로 제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 광의의 개념으로 가져갔다”며 “한국 정부가 기존의 강점을 기반으로 방향성을 잘 정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창조경제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성 활동에 대한 결과를 시장에 내놔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혁신이 객관적이고 정략적이라면 창조라는 개념은 보다 사적으로 가치사슬상에서 상위에 있는 개념”이라며 “창조를 통해 혁신이 가능하고 창조와 혁신은 건강한 경제와 사회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아이디어 창출의 장벽에 대해 그는 “자신감의 부족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내부의 가치판단이 제일 장애요소”라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떻게 시장이 원하는 형태로 바꿔 출시할지 모르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호킨스 대표는 정부가 우선순위를 둬야 할 정책에 대해 “대학 졸업자들이 첫 직장을 갖게 하고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사회에 처음 진출하고 몇 년 동안 직업 소명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의 모델로 자주 거론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미국의 유대계 투자가 방대하게 이뤄지면서 연구개발이 매우 뛰어나게 이뤄지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며 “한국은 문화와 사회, 경제가 달라 최우선적인 고려 모델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킨스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하게 성공한 큰 대기업들이 많다”며 “이러한 강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성공을 지속하고 경직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가면서 새로운 사업 부문을 찾는 가운데 창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창조경제에서의 미디어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호킨스 대표는 “중국의 문제 중 하나가 자유로운 미디어가 없다는 것”이라며 “미디어는 온갖 정보를 시장에서 돌아다니게 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효율적인 언론의 역할을 위해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는 인간 역사상 가장 창의성과 혁신을 요구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창의성은 그동안 묘사되던 영역을 뛰어 넘는 하나의 시대적 큰 흐름으로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최고 수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모든 정책이 창조경제와 맞아떨어지는지 정책 평가를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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