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350만kW 하락…전력수급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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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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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의 잇단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 <br/>-30일 예비전력 350만kW 줄어...전력 수급 경보 ‘관심’단계 발령<br/>-정부,전력당국 수요관리 비상체제 돌입...산업계 피해 눈덩이 전망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최근 ‘불량부품’ 여파로 원전 2곳(신고리3호기, 신월성1호기)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30일 오후 예비전력이 300만kW 중반까지 떨어져 올 여름 최초로 전력수급 경보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3시 사이 최대 전력수요가 6320만kW, 예비전력은 355만kW(예비율 5.6%)로 떨어질 것을 예측해 관심 단계를 예보했다. 100만kW급인 신고리3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중단하면서 200만kW의 전력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유성호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장은 “평소 같으면 두 자릿수 이상의 예비율을 보이며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원전 2곳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능력이 떨어져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전력수요가 400만k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된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추가 전력을 확보해 관심 단계까지 떨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부터 민간 자가발전기(50만kW)와 시운전발전기(80만kW)를 오전 부터 돌려 총 130만kW의 추가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수요관리를 통해 현재 예비전력은 532만kW(예비율 8.6%)로 정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 팀장은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졌다”며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수요 관리와 전압 조정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하는 등 전력수급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피크일·피크시간대에 평상시 요금의 3배를 지불하는 ‘선택형 최대피크 요금제’ 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백화점과 호텔같은 대형건물의 냉방온도는 26도, 공공기관은 28도로 유지하고, 산업계를 중심으로 휴가 분산과 조업 조정 등을 확대, 수요관리 등을 통해 400만~450만㎾의 예비력을 확보키로 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현재로서 유일한 대책은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것”이라며 “특히 전체 전력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계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현 산업부 2차관도 "올 여름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수요 감축을 위한 산업계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주간예고제와 휴가 조정 등 산업계의 수요관리에 들어가는 보조금이 여의치 않아 산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불안정한 전력수급으로 정부가 올해 수요관리에 확보한 예산(2500억원)을 초과해 지원금이 없는 규제가 강화될 것인데 따른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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