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수도약국에서 라이온스 빌딩까지 이르는 인사동 10길에 녹색공간이 조성 인사동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인사동속의 인사동으로 인사동 문화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화랑과 골동품업주들이 힘을 합쳤다./사진=박현주기자 |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사진=박현주기자 |
30일 인사동에서 만난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 윤용철 회장은 '인사동 10길' 화랑상점마다 조성된 푸른 나무와 아기자기한 꽃밭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인사동 10길'이 '녹색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한 건 10개월전이었다.
'대한민국 문화 1번지 인사동'이 단순 관광지로 변질되면서 정작 고미술 화랑과 필방 표구점등이 소외받고 '인사동 문화'가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더이상 안되겠다" 20~40년째 고미술점을 운영하며 묵묵히 인사동을 지키며 조용하던 상인들도 적극 나섰다.
뜻을 모은 윤 회장은 인사동 상인들과 함께‘녹색 공간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해달라'고 종로구에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종로구청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등 '인사동 10길' 개선사업으로 동분서주했다. 종로구도 적극 추진했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 가장자리 부분을 콘크리트가 아닌 해미석과 사고석으로 포장했고, 상점앞엔 푸른 나무와 꽃밭을 심게 된 것.
인사동내에서 행정구역상‘인사동 10길’로 불리는 이 길은 수도약국에서 라이온스 빌딩까지 이르는 길로 전통 골동품상과 화랑이 집중되어 있는 거리다.
지나가는 차들과 주차된 차로 복잡하던 '인사동 10길'은 회화나무 , 자작나무의 푸르름이 인사동 정취와 어우러져 한결 여유롭게 '인사동 문화'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윤 갤러리앞에 세워진 '회화나무'앞에서 윤용철 회장은 "회화나무는 학자가 나온다고 해서 학자수, 행복을 가져온다고해서 행복수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이 나무를 심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나무 하나하나에도 스토리가 있는 '인사동 10길'은 '이야기가 있는 걷고 싶은 길'로 인사동 정체성을 찾기위한 '표본 골목'으로 살릴 계획이다.
우림화랑에서 인사동 10길에 있는 고미술 골동품상점에서 출품한 고미술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
녹색공간이 있는 '인사동 10길'조성으로 거리가 쾌적해지자 전통문화 거리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전시도 추진됐다.
단청등 고미술점 20여곳이 힘을 모아 '인사동 속의 인사동'전을 개최한다.
상점에 있던 고미술과 골동품이 전시장에 나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전시를 위해 우림화랑 임명석사장은 전시장 2~3층을 무료로 제공했다. 조선시대 소반부터 백자등 100여점의 고미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화랑들도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내걸었다. 세종화랑은 서세옥 민경갑 이종상화백등 한국화를 빛낸 예술원 원로회원 소장전을, 가람화랑 송향선대표도 유명작가 소장품을 선보이고 윤 갤러리는 조은신작가 초대전을 펼친다. 전시는 6월 9일까지.(02)738-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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