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주경제 DB = 남궁진웅 기자 |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야당 단독 소집으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긴급회의에 출석해 "진주의료원은 폐업이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위로 상임위 배정이 확정된 후 첫 국회 상임위에 이날 '데뷔'한 셈이다.
안 의원은 야당 보건복지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발언권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첫 상임위 출석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정부, 국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이 효율성만 고려한 진주의료원 폐업에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의견도 적극 전달한 바 있는 데도 경남도가 귀를 닫고 독단적으로 폐업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은 효율보다 공공성이 우선으로 국민 생명권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며 "지자체장의 일방적인 권한으로 공공의료기관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안 의원은 "또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과 과정, 그리고 상식"이라며 "진주의료원은 폐업이 아니라 정상화가 필요한 곳이다. 즉시 바로세우는 논의의 장을 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분 정도의 짧은 발언을 마친 안 의원은 특유의 말투로 "고맙습니다"라며 발언을 끝맺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준표 경남지사, 여당 의원들이 불참해 '반쪽'으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홍 지사의 독단적인 행태에 대한 성토와 함께 박근혜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안 의원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을 규탄하며 정부와 여당의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장관과 차관은 어디에 있나. 나라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정·차관들이 국회의원과 의논을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이날 회의에 불참한 정부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진주의료원 정상화 특위위원장인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가 4월 12일 진주의료원 이사회가 폐업 결정을 했는데도 이를 숨기고 노사협상을 했다"며 홍 지사의 제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폐업 이유로 내세우는 강성노조와 적자문제에 대해서도 "홍 지사의 거짓말"이라며 "작년 60억원 적자 중 신축이전 원리금(18억원), 감가상각액(33억원), 퇴직금 대비 설정액(15억원)은 장부상 처리되는 것이지 실제 적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이영찬 차관에게 공공의료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근거로 장관이 진주의료원의 폐업 철회 및 업무 재개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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