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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의 불황 타파 백태…“경쟁력 갖춰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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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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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상가들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분양 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건설이 송도에서 분양 중인 '센투몰' 전경. [사진제공 = 포스코건설]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사례1.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내 상업시설의 이름을 '강남역 센트럴 애비뉴'로 지었다. 당초 상가이름을 따로 붙일 계획은 없었지만, 이름만 들어도 대형건설사가 짓는 상가인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사례2. 인환건설은 ‘광교 아이플렉스' 분양하면서 미리 일부 점포에 한 해 2년 계약으로 임차인 계약을 완료했다. 상가 수요자들에게 계약 즉시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사례3. 광원건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중심상업용지에 ‘매그놀리아’상가를 분양하면서 인근에 중앙호수공원과 캐널웨이 등이 가깝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쾌적한 주변 환경을 강조하고,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최근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상가 분양시장에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주택시장에 밀린 상가들이 경쟁력을 갖춰 어려운 시장을 분위기를 타파하려는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상가는 부동산 종목 중 유일하게 ‘4∙1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돼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5월 초 기준금리를 연 2.5%의 저금리로 내리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금리 이상의 짭짤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에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가 분양 업체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상가 경쟁력을 높여 ‘투자자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대형 브랜드 건설사들이 상가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건설사들은 수도권 지역 핵심 권역을 중심으로 상가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상가에 브랜드를 달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쌓아온 공동주택 브랜드 이미지를 상가에 투영시키기 위한 것이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시공·분양 안정성 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소규모 상가들이 내놓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조건과 임차인 지원 서비스 등 제공하기도 한다.

롯데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중심상업지구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상가인 ‘청라 롯데캐슬 상가’는 최근 공급된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 상가다.

총 96개의 점포로 구성된데다 지난 2월말부터 입주에 들어간 아파트 828가구, 오피스텔 498실 등 1326가구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두고 있다.

롯데건설이 책임 시행·시공하고 직접 분양까지 담당하고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센투몰’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걸어 상가 분양을 하고 있다.

이 상가는 지상1~3층 3개동에 200개 점포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이 직접 분양까지 담당하고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내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8~지상19층 규모의 오피스텔 중 상업시설의 이름은 ‘강남역 센트럴 애비뉴’로 지었다. 이 상가는 지하2~지상3층에 상가점포 110개로 구성된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약 34m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미리 임차인을 구해놓고 분양해 수익을 보장하는 상가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준공된 인환건설의 ‘광교 아이플렉스’는 대표적인 선임대 상가다. 이 상가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미용실, 은행 등이 입점해 있다. 이 상가의 일부 점포는 2년 계약기간으로 선임대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위축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 즉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선임대 상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운 아파트 광고에서나 볼 수 있던 ‘힐링’을 강조한 상가도 등장했다.

예일개발은 세종시 1-5생활권 C1-1블록에서 지하 2~지상 4층으로 구성된 ‘세종1번가’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지난 2일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세종중앙호수공원이 250m 거리에 있는 게 장점이다. 공원을 방문하는 유동인구가 많아 수요가 풍부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원건설이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중심상업용지에 ‘매그놀리아’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인근에 66만㎡의 중앙호수공원이 있고, 건물 바로 앞에는 청라국제도시의 얼굴인 캐널웨이와 수변공원이 있다.

상가 투자에 관심을 둔 수요자라면 꼭 따져봐야 할 게 많다. 상가의 경우 ‘사놓고 기다리식’이 통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월마다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상가투자에 있어 상가 내외적 요소 파악과 수요상황, 매입가격 측면 등은 매우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며 “투자에 앞서 임대수익의 거품 여부, 시행사의 자본력과 MD 기획력, 배후수요 등 주변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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