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무역수지 흑자폭 3년만 최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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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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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지난 5월 수출 483억6800만 달러, 수입 423억410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60억2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흑자폭 역시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전언이다.

기록으로만 보면 대한민국호(號)는 불황의 파고를 넘어 순풍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산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소리는 다르다.

도무지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5%, 17.4%가 증가하면서 수출 호조를 이끌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석유제품(-5.1%), LCD(-8.7%), 철강(-13.0%), 선박(-33.3%) 등 한때 국내 수출산업을 이끌었던 제품군의 경우 계속되는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자와 자동차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하락했다.

전자와 자동차가 전체 국가를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전자분야 역시 스마트폰으로 연명하고 있어, 이후 판도가 뒤바뀌면 한순간에 국가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5년이 넘게 장기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조선·철강·해운·건설 등에서는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업체들의 신음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경제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앞세워 재계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들의 기싸움 속에서 죽어가는 중소업체들의 비명이 들릴 리 없다.

중소기업들의 붕괴는 중견기업과 대기업, 나아가 국가 근간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정부에서 수출 호조 기록보다 업계 전체가 살아나갈 수 있는 미래 준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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