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상장 지주사가 올해 1분기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가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는 상표권 수익 및 배당, 건물임대 등을 통해 대부분 수익을 올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지주 SK는 올 1분기 내부거래를 통해 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 258억원에 비해 81% 늘어난 수준이다.
SK의 내부거래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상표권 수익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올 1분기 SK는 상표권 사용료로 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181억원에 비해 116% 증가한 것이다.
CJ그룹 지주 CJ 역시 올 1분기 내부거래 매출이 40% 가까이 늘었다. CJ는 1분기 134억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98억원에 비해 38% 증가했다. 상표권 수익은 86억원에서 122억원으로 43% 늘었다.
LG그룹 지주 LG 또한 상표권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LG의 올 1분기 상표권 매출은 541억원으로 작년 520억원에 비해 4% 증가했다. 내부거래 매출은 626억원에서 688억원으로 10%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지주는 해외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 이 사용료를 점차 높이는 추세인 만큼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브랜드 사용료뿐 아니라 배당수익, 임대수익 등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든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투자 테마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LS와 GS는 상표권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되레 줄었다. LS의 상표권 매출은 1분기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59억원에 비해 5% 감소했다.
GS 역시 GS건설 등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브랜드 사용료를 낮췄다. GS의 올 1분기 상표권 수익은 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때 175억원보다 1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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