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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업거지가 대졸자보다 낫네'…월수입 1만 위안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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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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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화 '십월위성'에서 거지로 열연한 여명의 모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직업거지'의 월수입이 몇 배나 높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왕(新華網)은 난징(南京)시 당국이 발표한 '난징시 경전철 교통관리조례' 내용을 인용해 최근 난징시 지하철역에 출몰하는 '직업거지'들의 월수입이 많게는 1만 위안(한화 약 184만원) 이상에 이른다고 3일 보도했다. 월수입 1만 위안은 일반 대졸자 초임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난징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철 거지에 대한 법적처벌 건수는 총 1만269건으로 적발자 중 80%가 직업거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직업거지 대부분은 가난하기는 커녕 여권, 최신식 휴대폰을 소지할 정도로 넉넉한 편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다수의 직업거지들은 2~4위안의 지하철 운임료를 지불하고 역으로 들어와 구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단 2~4위안만 지불하고 하루 8시간씩 구걸을 하면 월수입이 족히 5000위안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하루에 1000위안 이상을 버는 경우도 많아 월수입이 1만 위안을 넘는 거지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 지하철에 근무하는 한 공안은 "일전에 한 젊은 남자가 다리에 부상이 있어 손을 다리대신 사용하며 구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빠른 다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소지품 조사결과 홍콩·마카오 통행증과 여권이 발견됐다"고 경험담을 풀어놨다. 그와 그의 가족을 조사한 결과 그는 난징에 집이 두채나 있는 갑부였으며 구걸만으로 하루에 1000위안씩 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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