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벌써 2014년?…“내년 신차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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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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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이제 올해도 겨우 봄이 한창인데 벌써부터 자동차 업계는 이미 2014년이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 등 주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차 업체들까지 덩달아 2014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연식 변경 모델 출시는 하반기 말이나 연초에 몰리지만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연식이 교체된 모델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자동차 차대번호 등의 운영에 관한 규정’2조 4항을 보면 ‘모델 년도’라 함은 자동차가 실제 생산된 년도와 관계없이 24개월 이하의 생산기간 내에 각각의 자동차 모델을 구별하여 지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년도를 말한다. 쉽게 말해 올해 1월1일 출시했더라도 2014년형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사양을 추가하거나 상품성을 개선하며 2014년형으로 서둘러 연식을 바꾼 모델들이 대거 선보여지고 있다.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특히 공격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쏘나타 하이브리드·투싼ix·엑센트를 비롯해 K5 하이브리드·K9·프라이드 등 11종의 차량에 대해 2013년형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3일 출시한 쏘렌토R 연식 변경 모델인 2014 쏘렌토R, 다음주께 출시할 2014년형 쏘나타 등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2014년형 에쿠스, 2014년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로써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시기를 두고 한국지엠의 고민도 커졌다.

앞서 차명까지 바꾼 연식 변경 모델 2014년형 G2 크루즈와 2014년형 스파크를 내놓은 한국지엠은 2014년형 말리부를 언제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빠르면 다음달 중 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말리부의 경우 지난 해 한국지엠에서 고객들의 개선 사항을 반영한 2013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한 때나마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으로서는 중형급 경쟁 모델 출시 시기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효자’로 등극한 SUV 모델에 대한 연식 변경 모델을 서둘러 선보였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올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등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신규 사양을 적용하고 인테리어 일부를 변경해 상품성을 강화시킨 2014년형 코란도 스포츠를 선보이며 전국 영업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2014년형 QM5를 내놓은 르노삼성도 기존 디젤 라인업에 가솔린 2.0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식이 바뀔 때마다 상품성은 강화될지언정 이를 빌미로 가격은 높아지고 기존 모델에 대한 가치가 낮아져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주 모델이 바뀌면서 연식 변경 모델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목소리다.

이외에도 실제 제작연도와 연식 표기에 괴리가 생기면서 추후 중고차를 구입하거나 팔려는 소비자들로서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은 다르다.

연식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양과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연스레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신차 출시에 앞서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기존 모델의 판매시기를 늘려 충분히 팔수도 있다.

국산차업체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미 기존 고객들의 관심을 받은 제품이라는 것이 검증된 것”이라며 “제조사들로서는 성능, 연비 등 조금이라도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변경 모델을 일찍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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