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께헤 금통위원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참석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통화정책이 자국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도라면 괜찮다는 국제적 합의가 주요20개국(G20)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인데 원칙적으로 이는 괜찮다고 본다”면서 “아베노믹스가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게 되면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베노믹스가 세계경제에 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일본이 이러한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께헤 위원은 “통화정책은 단기적 시각 뿐만 아니라 장기적 시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베노믹스가 일본의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이 다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떠한 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허용할 수 있으나, 환율 자체를 타깃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G20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공감대”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들은 결국 자국 통화의 인위적 평가절하를 통해 타국에 피해를 주는 근린궁핍화 정책은 가능한 자제하자는 G20의 원론적 입장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질의응답에 앞서서도 그는 “많은 논의가 자본유출입의 부정적 측면에 집중돼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한 혜택과 편익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면서 “금융보호주의, 디글로벌라이제이션(역세계화) 등이야말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그는 “올해 말부터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앞두고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진 않으나 만약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단기금융시장이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문제가 될 시 정부와 협의할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금융거래세가 금융시장의 어떤 왜곡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찬성한다”고 말했다.
베노아 께헤 위원은 지난해부터 ECB 금통위원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시장운용, 조사연구 및 지급·시장의 인프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CB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프랑스 재무부에서 외환정책실장, 부채관리국장, 조사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G20 내 세계은행 및 국제금융기구 개혁 실무그룹과 글로벌 유동성 관리 실무그룹의 공동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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