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한강르네상스'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히는 대형유람선 한강 아라호가 재입찰에서도 유찰됐다. 아라호는 두 차례의 공개입찰에서 주인을 만나지 못해 112억원짜리 고철덩어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까지 아라호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시는 기존 매각 대금의 10% 가량 범위에서 몸값을 낮춰 곧 3차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앞서 아라호 매각대금이 106억2558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95억원 수준에서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약 112억7969만원을 들여 2010년 11월 건조된 아라호는 10여 차례 시범운행에만 나섰다. 정상운행을 하지 않더라도 보험료와 유지비 등 연간 1억여원의 관리비가 든다.
이에 박원순 시장 취임과 함께 지속적으로 운영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거듭, 결국 매물로 시장에 나온 것이다.
시는 앞으로 입찰에서 한강 여의도 내 지정 장소에 바닥 면적 2000㎡ 안팎의 선착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을 유지할 방침이다. 건립비로 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해당 선착장은 20년 이내 사용한 뒤 기부 채납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재차 입찰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 과정에 수의계약이 가능한 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관심을 보인 업체에서 꾸준히 문의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의문을 갖고 실제 입찰엔 나서지 않는다"며 "최종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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