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래부 관계자는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이 기초과학의 기술 사업화와 관련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크다”며 “정책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양측이 우선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에를리히 회장이 기술사업화 정책 기반 마련에 관심이 큰 것은 자신이 이스라엘 정부에서 수석과학관을 지낸 공무원 경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1990년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불확실성이 큰 초기기술 투자 붐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요즈마 그룹이 해외에 처음으로 개설한 지사가 한국에 설립되는 것도 이전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부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중심의 펀드인 과학비즈니스 펀드 관련 사업을 고심하다 요즈마와 접촉을 하게 되면서 최근 최문기 장관과 회장의 면담을 통해 양측의 협력관계에 초석을 놓게 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에를리히 회장이 남들이 잘 투자하지 않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연구에 관심이 많다”며 “불확실성이 크고 성과가 나기 쉽지 않아 리스크가 높지만 성공할 경우 수익을 얻는 벤처 시스템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력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선 정책 기반 마련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협력 관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펀드에의 지분 참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요즈마는 러시아나 유럽공동 프로그램인 유레카 사업에서도 처음부터 자금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고 사업 기획부터 참여하면서 단계적으로 펀드에 뛰어드는 과정을 거쳤다.
1000억원 규모의 과학비즈니스 펀드를 2015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래부는 차후 요즈마가 직접 운용사로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는 요즈마의 전문성과 선진기법을 적용해 출연연과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전전담조직(TLO), 기술지주회사 운영 등이나 기술가치평가 시스템 등 기술 사업화 관련 프로그램 마련 과정에서 미래부는 요즈마와 협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출연연이 직접 투자하는 연구소기업 뿐 아니라 기술가치평가를 통한 기술 투자, 출연연이나 대학이 보유한 특허의 민간 이전 활성화를 위한 TLO 시스템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출연연의 기술을 가지고 나와 창업을 하는 연구원 창업도 R&D자금을 지원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부는 향후 요즈마와의 관계가 발전할 경우 기타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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