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내년 2월쯤 계동사옥 별관에 있는 본사를 본관으로 확장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계동 본관에 입주한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별관에 위치한 현대건설이 앞동인 본관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계동사옥 본관은 현대가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어서 현대건설로서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983년 완공된 계동사옥 건물은 지하 3∼지상 14층짜리 본관과 지상 8층 별관이 ‘ㄴ’자 형태로 이뤄졌다. 당시 소유주인 현대건설은 무교동 시대를 마감하고 1983년 10월에 입주하면서 ‘계동 시대’를 시작했다. 계동 사옥은 18년 동안 옛 현대그룹 본사로 건물 자체가 그룹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후 13년 2개월동안 '뒷방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그룹과 건설이 2001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시련을 겪었다. 계열 분리된 현대건설은 유동자금 마련을 위해 계동사옥 본관 지분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에 팔고, 그해 12월 별관으로 옮겼다.
그렇게 끝나는 듯 했던 본관과의 인연은 현대차그룹이 2011년 채권단 관리를 받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현대가의 장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 인수 후 계동 사옥으로 출근해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본사는 계열 분리 등을 겪으면서 2000년 12월 서울 강남 양재동으로 옮겼다.
내년 2월 본관에 재입성하는 현대건설은 본관에 입주할 경우 소유주인 현대차 등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대건설이 쓰는 별관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년 4월께 입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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