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사진] |
보도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창설자 딩즈린(丁子霖)이 아들의 제사를 지내는 장소인 베이징 무시디(木樨地)에는 경찰들이 지하철역 주변을 삼엄히 경계하고 있다. 하루 전날인 3일 저녁 베이징 무시디 지하철역 근처에는 서너명의 공안들이 보초를 서고 사복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으며, 주변 도로 곳곳에 수십대 경찰차가 증강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창안제(長安街)·왕푸징(王府井)·시단(西單)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공안이 대거 파견되고 곳곳에 경찰차가 세워져 삼엄한 경계 태세를 펼쳤다. 톈안먼 광장에도 정복과 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행인들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톈안먼 광장내 마오쩌둥(毛澤東) 기념관도 도로 보수공사를 이유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관람이 중단된 상태다.
온라인 상에서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 키워드 검색이 금지되는 등 통제가 강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게시판이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자는 글들은 올라오자 마자 삭제됐다.
대만과 홍콩 등지에선 예년처럼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기념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1990년부터 매년 6월4일 추모 촛불집회를 열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올해도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15만명이 넘는 인파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톈안먼사태는 지난 1989년 6월3∼4일 수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 요구 시위를 정부가 무력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유혈사태다. 중국 정부는 지금껏 톈안먼 사태 사망자수를 800여명이라 밝혔으나 비공식적인 통계로 당시 사상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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